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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opper.sulekha.com/germany-soccer-bundesliga-borussia-dortmund_photo_1824731.htm
도르트문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2003년
02-03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Borussia Dortmund)’ 라는 팀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샛노란 노란색 유니폼에, 가슴 스폰서가 붉은색 글자로 ‘E.ON' 이라고 적혀 있던 그런 팀이었다. 그렇게 알게 된 처음 보는 도르트문트에,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선수는 바로 전직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인 옌스 레만 (Jens Lehmann) 이었다. 올리버 칸에게 주전을 내주어 늘 벤치를 달구던 그 선수 말이다.
샛노란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도르트문트를 보며, 독일에도 이렇게 상큼한 색깔의 유니폼을 지닌 팀이 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쳤다. 그때 당시 독일 프로축구 하면 제일 먼저 떠올려지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처럼, 뭔가 중후한 맛을 지니는 게 모든 독일 클럽의 공통점인 줄 알았는데, 도르트문트 같은 상큼한 샛노란색의 팀이 있어서 무언가 참 특이해보였다.
http://xportsnews.hankyung.com/?ac=article_view&entry_id=86695
2005년, 위닝일레븐 게임으로 도르트문트를 즐기다
2005년 여름, 백화점에서 ‘위닝일레븐’ 게임을 구입했다. 시리즈 8인지, 9인지 잘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위닝일레븐 정품 CD를 산 것은 맞다. 나는 위닝일레븐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를 택했는데, 마침 3년 전 조금 흥미를 가지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가 게임상에서 존재하는 것이었다.
다만 위닝일레븐은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외에는 라이센스를 따지 못한 리그가 많기 때문에, 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 팀들은 ‘가상의 ’이름‘ 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도르트문트는 ‘도르곰무르트 (?)’ 라고 표기한 것 같다. 이렇게 이름이 이상하게 적혀 있어도, 그 특유의 노란색 유니폼이었기에 금방 도르트문트라고 알아차렸다.
게임상에서 나는 체코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시츠키가 문전 왼쪽으로 빠져서 크로스를 길게 올리면, 마찬가지로 체코 국가대표 출신인 장신의 스트라이커 얀 콜러가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하여 헤딩으로 골을 넣는 패턴을 즐겼다. 로시츠키가 올려줘서 콜러가 헤딩으로 그냥 꼴아 박으면 (?) 10개 중에 5개 ~ 6개는 거의 다 골로 들어갔다. 참 신기한 로시츠키 - 콜러 라인이었다.
게임상에서의 도르트문트 운용 덕택에 다비드 오돈코어, 데데, 라르스 릭켄, 플로리안 크링에 같은 도르트문트 소속 선수들의 이름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http://www.daylife.com/photo/0gUI4bi9vi46T
2005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처음 구입하다
서울 석촌동에 위치한 레플리카 전문 쇼핑몰 ‘레플리카룸’ 에 직접 찾아갔을 때, 사무실에 04-05 시즌 도르트문트 홈 셔츠 (마킹 라르스 릭켄) 를 걸어놓은 걸 보았다. 나는 그 샛노란색의 도르트문트 셔츠가 너무 탐나서, 저걸 구입할 수 없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레플리카룸 직원은 “저건 사장님께서 힘들게 구해서 장식해놓은 것이므로, 판매용이 아니다” 라고 얘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필’ 이 꽂히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 그런 습성이 있어서, 그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정말 저 셔츠를 살 수 없냐고 계속 캐물었다. 결국 그 직원은 레플리카룸의 ‘박사장님’ 께 전화를 걸어 그 04-05 도르트문트 홈 셔츠를 판매할 수 있냐고 물었고, 박사장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그토록 갖고 싶던 그 셔츠를 얻게 되었다.
2005년 가을부터 2007년 여름까지 그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자주 입으며, 도르트문트에 대한 팬심 (心) 을 굳혀갔다.
http://www.bundesliga.de/en/liga/news/2010/index.php?f=0000174605.php
2008 ~ 2011, 도르트문트의 저주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르트문트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점점 식어버리고, 또한 04-05 시즌의 나이키 유니폼 디자인인 ‘토탈 90’ 디자인에 질려버려서 도르트문트 셔츠를 매물로 내놓고 싶어졌다. 하도 ‘토탈 90’ 디자인만 보고 자랐고, 토탈 90 시리즈의 유니폼을 많이 모았었기 때문에 토탈 90 시리즈만 보면 몸서리를 쳤다.
그렇기 때문에 2008년 봄, 04-05 도르트문트 홈 셔츠를 매물로 내놓아 팔아버렸다. 나는 이게 나중에 ‘큰 일’ 로 발전될 줄은 몰랐다. 이것이 바로 ‘도르트문트의 저주’ 라는 것이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팔아버린 이후로, 도르트문트 유니폼과의 인연은 계속 해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2008년 여름, ‘초롱이’ 이영표 선수가 도르트문트에 새 둥지를 텄을 때, 나는 그 08-09 시즌 도르트문트 홈 유니폼이 너무 마음에 들어, 꼭 그것만큼은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졌는데, 국내에선 소량의 유니폼들이 수입되어 이미 동이 다 나버렸다. 그때 그렇게 물건들을 놓친 이유는, 같은 시기에 박주영 선수가 AS 모나코로 이적해서, 박주영 선수의 모나코행 기념으로 08-09 모나코 홈, 어웨이 셔츠 2장을 주문해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구입하는 것도 실패했고, 그 모나코의 홈, 어웨이 셔츠 2장 역시 배송문제로 인하여 구입할 수가 없었다.
2009년에도 08-09 도르트문트 홈 셔츠에 대한 ‘추격전’ 은 계속 되었다. 정말이지 남들에게 도르트문트 팬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 놈의 셔츠 한 장 없어서 명분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속으로만 삭히고 있었다. 그 다음 해인 2010년에는 각종 레플리카 동호회 사이트에 중고제품 구매의사 글을 올려 08-09 도르트문트 이영표 선수 셔츠를 구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마저도 하늘은 나에게 등을 돌려버렸다. 정말이지 ‘도르트문트의 저주’ 는 끝을 모르고 달렸다.
2011 ~, 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팬이다
2011년 1월, 일본 스포츠용품 대행업체를 통해 한창 ‘일본의 축구신동’ 카가와 신지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서 10-11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구입하자 해서 10-11 도르트문트 홈 셔츠를 주문해놨다. 일본 직배송인 만큼 2~3주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 시간이 초과되어도 안 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대행업체에 전화를 해보니, 아쉽게도 일본 현지에서 카가와 신지의 여파로 도르트문트 열풍이 일어나, 셔츠가 모두 품절이 되었다고 대답했다.
나는 또 여기서 좌절했다. 이영표 선수가 뛴 시즌인 08-09 시즌의 도르트문트 유니폼은 안 바라도, 카가와 신지의 10-11 시즌 도르트문트 셔츠만큼은 구할 줄 알았었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하게도 나에게 그럴 기회마저 주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저주’ 는 계속되었다.
그 후로부터 7개월 뒤인 2011년 8월, 나는 드디어 ‘도르트문트의 저주’ 를 깨버렸다. 어느 레플리카 쇼핑몰에서 미디엄 사이즈 (M) 딱 하나 남은 걸로 (유럽 M이라서 거의 라지에 가깝다) 이영표 선수 오피셜 마킹 (Y.P. Lee, 3) 에 분데스리가 공식 패치 세트까지 팔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도 ‘딱 1장’ 으로 말이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나는 영원히 08-09 도르트문트 홈 셔츠를 ‘새 걸로’ 구할 수가 없다.
결국 주문과 결제를 모두 마치고, 참 다행스럽게도 그 쇼핑몰은 지지부진한 배송지연으로 유명한 곳 (?) 이었는데 정확히 익일배송 되어 하루 만에 나의 집에 도착했다. 퇴근하고 나서 우리 집에 온 08-09 도르트문트 홈 셔츠를 보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뭐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도르트문트의 팬으로서, 정말 영원히 예쁘게 그리고 깔끔하게 입을 거라고 다짐했다. 올 여름과 초가을은 이 08-09 도르트문트 홈 셔츠와 함께 하련다.
<img width="327" src="https://images.vestiairecollective.com/cdn-cgi/image/q=80,f=auto,/produit/13213886-1_1.jpg" />
레플리카 사이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의 팬이다. 현재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롭 (Jurgen Klopp) 감독을 좋아하며, 현직 선수들 중에서는 모하메드 지단 (이집트), 카가와 신지 (일본) 등을 좋아한다. 전직 선수들 중에서는 칼 하인츠 리들레, 누리 사힌, 스티븐 피에나르, 그리고 이영표 선수 등을 좋아한다.
특히 이영표 선수의 열렬한 팬으로서, 그가 08-09 시즌 한 시즌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며 좌우 풀백을 마다하지 않고 어디에 배치되었든 그저 성실함 하나로 도르트문트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때를 참 좋아한다. 내가 한국인인 만큼, 카가와 신지의 초반 대활약에 힘입어 도르트문트가 10-11 시즌 분데스리가 마이스터 (챔피언) 가 된 것도 기쁘지만, 아무래도 이영표 선수가 성실함을 무기로 08-09 시즌 10년차 브라질 출신수비수 데데의 공백을 잘 막아내며 도르트문트 팬들의 갈채박수를 받았던 그때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의 팬이다. 유럽의 각 국가별로 좋아하는 팀이 있는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단연 도르트문트의 팬이다. 관중 수로는 독일에서 ‘국민클럽’ 바이에른 뮌헨도 맞먹을 수 있는 엄청난 팬덤을 구축한 도르트문트이다. 11-12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잃지 않고 분데스리가 연속 2연패를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자주 도르트문트에 대한 포스팅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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