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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뷰 : 메종마르지엘라 레플리카 향수 10종 모두 맡아본 후기! (니치향수 / 뮤직페스티벌 / 세일링데이 / 앳더바버스 / 바이더파이어플레이스 / 위스퍼스앳더라이브러리)

아가때부터 별명이 개코였던 사람.

킁킁이 버릇 남 못주고 여전히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자라났습니다.

취향을 반영하는 남은 향수의 양;;

작년에 메종마르지엘라 레플리카 세트를 선물로 받고, 신세계를 맛봤구요.

6개월이 지나버린 이 시점에 친구들과 향수 얘기하다가 삘 꽂혀서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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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마르지엘라 레플리카 5종을 다룬 1편에 이어 이번엔 나머지 다섯개 향수 후기를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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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명품같은 것엔 1도 관심이 없지만 고오급 향수냄새 킁킁 맡는 것을 좋아합니다.그런 취향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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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플라워마켓 / 재즈클럽 / 비치워크 / 언더더레몬트리 / 레이지선데이모닝을 리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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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여기 열개의 향수를 너무너무 좋은 향, 적당히 맘에 드는 향, 좋은지 뭔지 애매한 향, 별로인 향으로 나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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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를 사거나 선물하고 싶은데 매장 가기 전에 어떤 걸 시향해달라고 할지 궁금하다면,

개성있지만 잘 구성된 향기를 좋아하는 20대 후반 여자가 이런 향수를 좋아 하는구나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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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성이 좋아할 향수, 공용, 남성이 좋아할만한 향수 모두 포함되어있어요! 중성적인 향 좋아하고 여자꺼 남자꺼 안가리고 뿌리는 편입니다.)

6. 뮤직 페스티벌(Music Festival): 애매했지만, 좋아졌어요 :)

우디하고 스파이시한 중성적인 향입니다.

처음 맡았을 때에는 너무 생소해서 아니 이게 뭐야! 했었는데 익숙해질수록 마음에 들어진 향수입니다.

뮤직페스티벌 무슨 느낌이냐면 막 산들산들 가평에서 펼쳐지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같은 느낌은 아니구요.

미쳐버린 사람들이 난무하는 락페의 한장면 같은 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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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술냄새와 함께 가끔은 혀용되지 않은 약물류의 냄새도 풍겨오는…찐 롹스피릿이 있는 페스티벌을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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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약간 한의원 냄새 같기도 하구요, 기본적으로 달달한 향기 위에 쑥뜸 냄새같은 것이 강하게 납니다.

향 구성은 이렇다고 합니다.

Top notes: Weed Accord, Violet Leaves Absolute, Red Apple accord

Middle notes: Patchouli Essence, Tobacco from Balkans Accord, Incense Accord

Base notes: Leather Accord, Virginia Cedarwood Essence, Cypress Essence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대마 어코드가 들어갔군요.

대마(weed), 담배(tobacco), 향(incense), 가죽(leather)이라니 역시 재미있는 향수의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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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이한 향으로 구성된 향수들을 만나면 엄청난 부자가 되어서 향수 수집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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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러니까 뮤직 페스티벌은 미쳐버린 뮤직페스티벌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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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은요!

상당히 개성있는 향이라 선물하기는 좋지 않지만, 롹스피릿 충만한 분들께는 정말 잘 어울립니다.

남에게 풍기는 향기보다 스스로 더욱 만족할만한 향입니다.

7. 세일링 데이 (Sailing Day) : 그냥 저냥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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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쓰기 좋고 남성분들께 잘 어울릴 향수입니다.

이름과 색깔 그대로 아주 시원하고 퍼렁퍼렁한 장면들이 마구 떠올라요.

뿌리자마자 쿨워터의 향내가 와르르 나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쿨워터 향을 안좋아해서 한번 시향해보고 친구한테 줘버렸습니다.

Top notes: Aquatic accord, Aldehydes Accord, Juniper Pure Jungle Essence

Middle notes: Coriander EO, Iris Absolute, Rose Superessence

Base notes: Red Seaweed Pure Jungle Essence, Ambergris Accord, Orcanox

탑노트에 아쿠아틱 어코드가 떡하니 있습니다.

쿨워터향은 다들 아시겠지만 아빠 스킨냄새이자 약간의 오이냄새? 같은 수분 뿜뿜한 향입니다.

그나저나 베이스노트에 들어있는 붉은 해초 에센스가 궁금하네요. (다시 한번 맡아봤는데 약간 짭짤한 향만 나고 크게 존재감이 있지는 않아요)

한번 제대로 맡아보고 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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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세일링데이는 남자 향수계의 레이지선데이모닝인 것 같습니다.

무난하고 예상 가능한 향이기 때문이죠.

다만 일반 쿨워터 향수보다는 좀 센 향이 난다는 친구의 평이 있었습니다.

다 똑같게 느껴지지만 뭔가 다르긴 한가봅니다.

저의 총평은요!

쿨워터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기는 좋겠으나, 굳이 메종마르지엘라에서 이 향기를? 입니다.

8. 앳 더 바버스(At The Barber’s) : 썩..그냥 향수입니다 '_'

이름에서 딱 느낌 오겠지만 남성미 뿜뿜하는 향입니다.

계절은 별로 타지 않습니다.

중성적인 향은 좋아하지만 이런 남좌!! 왘!! 하는 향은 머리가 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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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링데이에서 가벼운 스킨 향이 났다면, 앳더바버스는 진짜 정직하고 젠틀한 아빠 스킨 냄새가 납니다.

세일링데이 스킨이 파랗고 길쭉하고 투명한 병에 들어있다면, 앳더바버스 스킨은 검고 뚱뚱한 불투명한 병에 들어있을 각.

<img width="440" src="https://www.richardmille.to/wp-content/uploads/2020/06/RM-12-01-Orange.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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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바버샵에서 면도해주고 마무리 스킨 촵촵해주는 느낌인데, 남성적인 향임에도 너무 스파이시하지는 않고 깔끔합니다.

레플리카 쇼핑몰 왜 나는 끌리지 않는가.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정장입은 세일즈맨 아저씨들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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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Top notes: Bigarade Essence, Basil Essence, Black Pepper

Middle notes: Geranium Essence, Lavender, Rosemary Essence

Base notes: Tonka Bean, Evernyl, White Musks, Notes of tonka beans and white musk, black pepper, rosemary, basil accord

베이스에 뭔가 많은 것들이 들어갔습니다.

앳 더 바버스는 하나의 향이 유별나게 올라온다기보다 다같이 조화를 이루며 세일즈맨의 향을 만들어냅니다. (기승전 아빠 향수)

한줄 평,

잘 씻는 남자 냄새를 풍기고 싶다면 사용하세요. 개성을 원한다면 비추.

9.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By the Fireplace) : 최애 완전 좋음 :D

이름부터 느껴지듯이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중성적인 향입니다.

레플리카 오드뜨왈렛 라인 중 최애일정도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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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장면은 제목 그대로 한 겨울 벽난로 옆에서 코코아 마시면서 타오르는 밤나무를 바라보는 장면.

밤껍질 향기가 강하게 나는 한편 전반적으로는 굉장히 달달한 향이 느껴져서 저런 장면을 상상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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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껍질 향이 겨울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추운 날 뿌리고 나가면 뭔가 몸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Top notes: Pink Pepper, Orange Flower Petals, Clove Oil

Middle notes: Chestnut Accord, Ga&iuml;ac Wood Oil, Cade Oil

Base notes: Vanilla Accord, Peru Balsam, Cashmeran

달달한 향의 정체는 오렌지 플라워와 바닐라였나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향수는 밤껍질 그 자체!!

콤콤하고 따스한 것이 그 이상 이 향기를 잘 설명하는 단어가 없습니다.

근데 그게 또 완벽한 조합으로다가 중독적인 향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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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향수는 대부분 굉장히 자극적이고 스파이시한 계열이 많아서, 실제로 뿌리면 저의 평소 이미지와 약간 동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이 향수는 쌉싸름한 나무향의 차분함과 바닐라의 달달함이 만나 튀지 않는 깊은 향이 있습니다.

저의 최애 향수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 평은요!

개성은 좋지만 너무 강한 향이 부담스럽다하는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제가 뿌리기에도 너무너무 좋았고, 남친이 뿌린다면 안아주고싶은 향기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쎈캐 향을 뿌리지 않고도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는 것에 만점 드리겠습니다.

10. 위스퍼스 인 더 라이브러리(Whispers in the Library) : 음~ 좋아요 :)

위스퍼스 인 더 라이브러리는 남성분이 뿌리기 좋은 향수입니다. (하지만 저도 가끔 뿌립니다)

따뜻한 계절이 어울리긴 할 것 같은데 계절은 크게 타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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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장면은요, 사실 도서관은 아니고 위스키가 있는 고택의 서재같은 느낌이 납니다.

향이 날아가면서 좀 더 도서관 같은 느낌이 나는데, 암튼 첫인상은 가죽 의자있고 엄청 큰 책상에 위스키 딱 놓여져있는 그런 개츠비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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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중후한 느낌이 있는데요, 멋부리는 꼰대 말고 깨어있는 어르신에게 어울릴 향입니다.

(제발 꼰대 아재 분들은 뿌리지 말아주세요…제 환상을 깨지 말아주세요…좋은 향기 나는 못된 아저씨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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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ery vanilla notes of precious woods.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노트 설명은 이게 다였습니다.

왜죠? 3대째 내려오는 원조 할매 손맛 향수인가요? 뭔가 미스테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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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중후하다는 특징 때문에 어떤 남자분이 뿌리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스타일리시한 30-40대 남성분들이 뿌리시면 너무 좋을 것 같구요.

갈치 정장 입으시는 분 말고, 테일러드 양복 입으시고 덩치도 좀 있으신 분들에게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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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환상을 좀 갈아넣어보자면, 평소에 캐쥬얼한 20대 초중반 연하남에게 어느날 이런 냄새가 난다면 매우 섹시하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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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친구들이 매일같이 뿌리기는 쪼오끔 올디한 느낌이 있으니까, 평소에 재즈클럽 뿌리고 분위기 잡는 날에 위스퍼스 인더 라이브러리 딱 뿌리시면 베스트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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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평

개성있지만 튀지 않고 멋스러운 향수를 원한다면, 가끔은 섹시한 느낌 살려보고싶다면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메종마르지엘라 레플리카 오드뜨왈렛 10종 리뷰를 마쳐보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향수들을 킁킁댈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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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해도 메종마르지엘라 향수는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어서 리뷰들로 향을 추측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찾다보면 너무 극찬을 남겨둔 글 밖에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개취 가득한 리뷰를 남겨보았습니다.

제 솔직한 평가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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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리뷰하는 아무리뷰를 쓰다보니 향수 리뷰는 처음인데, 써보니까 저만의 감상을 잔뜩 넣을 수 있어서 재밌네요.

다음에 집에 있는 다른 향수들 리뷰도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향수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용으로 좋은 레플리카 디스커버리 세트는 여기에서 살 수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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