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이건 중학교 때 얘긴데
외국에 살아서 난 한국인 친구 만날 일이 거의 없음. 그리고 있다 하더라도 다 태어날때부터 여기서 자라서 한국말 잘 못하고 ㅜㅜ 우리말 잘하는 내또래 한국인 어렸을때부터 거의 못봤어 (난 매일 집에서 한국어만 써서 잘함)

내 베프가 오빠가 있는데 오빠 친구가 한국인이어서 재미로 우리를 소개시켜줬어 (소개팅같은 소개 말고 그냥 친구로서)
그때 나랑 베프랑 통화하고 오빠랑 그친구가 동시에 통화하고 있어서 넷이서 얘기하게 됐다
나보고 한국어로 얘기해보라고 시켜서 뭐라뭐라 쳐서 보냈거든. 어떤 남자애가 그거 읽고 막 웃는 소리 들렸어
좀있다 넷이서 방 만들었고 나중에 내가 얘기하자고 걔한테 연락처 물어봤는데, 걔가 어머나 둘이서? 이러면서 작업 거는 거냐고 장난으로 물어보는거야. 솔직히 개당황함. 그런뜻은 없었고 걍 둘이 얘기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어쨌든 걘 그냥 장난으로 한거라고 말했고, 그이후로 둘이서 톡하게 됬는데

사실 너무너무 재밌었다 기분따라 언어 바꿔가면서 얘기하고 그리고 한국어로 누구랑 문자할 일 진짜 없는데 내가 한국인친구가 있다니! 너무 신났어
걔도 신기하다고 하고 나처럼 한국어 잘하는 한국인 여기서 본적 없대 (그리고 걔는 한국 살다가 몇년전 이민옴)
자기가 못생겼다고 하길래 에이 아닐걸~ 하고 서로 사진보냈는데 막 잘생긴건 아니어도 솔직히 귀엽다고 생각했음
좋아하는것 까지는 아니고 약간 관심 있는 정도? 친구한테 혹시 여친 있냐고 확인했는데 오빠가 없다고 그랬대
그래서 어쨌든 서로 얘기하게 됐어. 약간 이상했던 건 걔가 자존감이 꽤 낮고 본인이 못생기고 공부못하고 가난하다고 자꾸 얘기함 ;; 난 좀더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줬어. 그리고 대화하다가 갑자기 걔가 '우리는 친구야!' 이러면서 같이살고 같이죽쟤 ㅋㅋㅋㅋ;;

어느날 잠시 쉬려고 인스타 계정을 비활성화함. 며칠후 우연히 걔 인스타 보니까 프사가 바뀌어 있더라고 자기랑 어떤 여자애? 추천 계정에 자주 떠서 그 애를 인스타에서 본적이 많은데 막상 난 걔가 누군지 전혀 몰랐어
물어보니까 본인 여친이래 사귄지는 5개월째.. 순간 띠용
(내가 걔를 만난지는 한두달쯤 됐었음)

물론 당연히 그럴 수 있지 근데 뭔가.. 오해할 만한 행동을 자주 한것 같아서 좀 억울했음
우리 만날때 작업거냐는 말은 왜한거지? 여친 있는데 그말을 했다니 으 기분나쁨
무슨말 할때 나보고 ㅋㅋㅋㅋ귀엽네~ 미안 이러고
문자로 내가 일어서기 귀찮다고 했더니 내가 일으켜줘? 했음ㅡㅡ
아 그리고 ㅋㅋㅋㅋ 한국어 모르면 얘기해 이오빠가 알려줄게~ 이래놓고 정작 본인은 자꾸 닌까 닌까 그럼 ㅠㅠ
심지어 밤에는 '우리 ㅇㅇ 코 잘시간' 이런식으로 말함 참고로 우리 2살차이 남

한번은 걔보고 나만의 특별한 친구 같다 이런 얘기 하니까 걱정마세요 당신도 저에게 특별하니까요ㅋㅋ 이럼 (아 근데 내가 이말 했다는게 오글)
ㅋㅋㅋㅋㅋ 솔직히 별의별 말 다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하아.. 내가 여우짓 한건지
여우짓이라기보다 그냥 .-. 유치하고 오글거려서 기록을 지워버리고 싶다
한글로 누구랑 대화해본적 없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초등학생끼리 말하는것 같다고 한심하다고 했음

그리고 이런건 별거 아니라ㅋㅋㅋ 욕하지는 말아줘
예전에 연애에 관한 얘기할때 본인이 여자 몇명 사귀어봤다고 하고 현재 여친 있다는 말 안꺼냄
자긴 소심해서 먼저 고백해본 적 없다고 얘기함. 근데 나중에 여친 얘기할때는 본인이 고백해서 사귀게 된거라고 했음 (??)
그리고 이 나이때 하는 연애는 그냥 장난이라 생각한다 하고 엄마가 나중에 결혼할때는 꼭 한국인이랑 하라고 했다고 말했음

어쨌든 그이후로 가끔식 얘기하다가 연락 안하게 됨
아 그리고 친구 오빠가 자기친구 여친 있는지도 몰랐다는게 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진작 알았으면 1도 깔짝대지 않았을텐데
전혀 예상을 못했어서 살짝 충격먹었다 ㅋㅋㅋ
잘잘못 따진다기보다 내가 오해한건 내탓이 맞는데
걍 첨으로 한국남자(?) 한국어 잘하는 남자 만나본 기억이 이거라서 좀 별로임 ㅎㅎ 가끔 친구 통해서 걔 소식 듣는데 생각나서 써봄

제목은 ㅋㅋㅋㅋ 한국 남자 처음 만난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