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한장의 꿈같은 기억으로 남은 대구풍등축제.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풍등축제였다.몇년전 풍등축제의 광경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고정말 이게 우리나라야? 하고 믿질 못 했다.너무나도 동화같은 풍경.꼭 가야지 위시리스트에 넣어둔지 오래지만그 후 번번히 미리 정해둔 여행이나 경조사에 치여풍등축제는 연이 닿지 않았다.올해는 기필코 보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연초부터 축제 일정을 검색해왔다.드디어 2월쯤 축제 일정이 확정되고 나서곧바로 대구행 비행기를 끊었다.그리고 손꼽아 기다려온 시간.티켓팅 실패_뱅기표만 끊어두고 축제 입장을 위한 티켓이 있다는 것은 1도 모르고 있었던 바보...그냥 들어갈 수 있는거 아녔어....?정신차려보니 벌써 1차 티켓팅은 클릭전쟁으로 시작과 함께 매진되고2차 티켓 오픈을 앞둔 시점.하지만 2차 그리고 3차 취소분 티켓팅 잘 말아드셨다....허허허허당일에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하는 티켓이 있지만그것만 바라보기엔 나의 대구 여행이 아깝고...혹시 못 받으면 어쩌나하는 마음이 커서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티켓 구매.마지막까지 사기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좋은분 만나서큰 바가지 없이 잘 사서 잘 보고옴 (짝짝짝)
떡볶이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달려온 두류공원.오전에 흐린 날씨를 걱정했는데거짓말처럼 하늘이 맑게 갠다.
티켓구매자님 접선해서 안전히 티켓 받았어요. 뀨
3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길게 늘어선 줄.좋은 자리 놓치면 어쩌나 했는데83타워가 보이는 꿀뷰 확보!
자리잡은 후부터는 본격적인 시간과의 싸움이다.해 질 때까지 버틸 먹거리 놀거리를 쟁여와야 한다.
첫 놀거리는 티켓과 함께 나눠주는 소원등 만들기.이거 누가 만드나 했는데 사람들이 심심하니까 다 이거 만들고 있엌ㅋㅋㅋㅋㅋㅋ진지하게 들리는 종이접는 소리.집중하게 돼 ㅋㅋㅋㅋ
넓은 야구장과 스탠드에 사람들이 복작복작 찼다.운동장 안쪽에 있는 구역이 풍등 날리는 곳.오랜시간 기다려야해서 돗자리는 필수다.

레이지모닝에서 사온 빵이랑영대분식 김밥도 뜯어서 묵기.먹는건 언제나 순삭.
아직도 해지려면 2시간 이상 남은 듯.하늘은 맑은데 왜이리 바람이 불고 춥노 ㅠㅠ와들와들 떨며 이번엔 야구 보기.기다리는것도 기다리는건데본행사 전부터 시끌시끌 리허설이다뭐다소음공해가 심해서잠자코 쉰다거나 넷플릭스를 본다거나 할 수가 없어서 더 괴롭다 ㅠㅜ
6시. 드디어 시작된 연등회 행사.불교에는 반야심경 이런 불경 밖에 없는줄 알았더니흥겨운 노래들이 많아서 나름대로 신났음 ㅋㅋㅋㅋ불교 랩 장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릴때부터 어머님 따라 연등회에 참석했던동동이오빠는 막 따라부르고 그럼ㅋㅋㅋ오빠 역시 불자였구나....(낯설다 오빠 너...)
대구 주점 연등회 행사의 일부이다보니부처님 오신날을 전후로 하는데지난해에는 4월이었던게 올해는 5월로 음력이 밀리다보니같은 시간에 행사를 열어도 이번엔 해가 너무 길다.7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지지 않고 날이 밝다.
결국 해가 다 지기도 전에 풍등을 날릴 시간이 됐다.드디어 기다려온 시간!!
하나 둘 하늘로 오르는 풍등.이때부터는 겁나 집중해서 찰칵찰칵.비디오 녹화.촬영하러 온줄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바람이 반대로 불어서 83타워쪽으로 안날아가.......위치 선정 실패....?
찍는 중간중간 눈으로도 담긔.감동스러운 장면을 잊지 말아야지.
점점 많은 등이 올라갈수록더더욱 장관이다.저절로 와- 하고 바라보게 돼.
누군가의 소원이 담겼을 예쁜 마음들이 하늘로 둥둥 떠오른다.현실을 초월한 아름다운 광경.
피날레는 역시 불꽃놀이!사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풍등이 한번에 함께 오를 수 있도록 사회자가 잘 진행해줘야 했지만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그래서 풍등은 하나 둘... 아주 오랜시간 올라갔다.때문에 내가 그동안 후기에서 봐왔던 것보다 하늘을 뒤덮는 느낌이 부족했다.바람도 예상과는 달라서 83타워뷰로 일부러 자리를 잡은 보람이 없었다. 또 사진에서는 해가 완전히 진 것처럼 보이지만의도적으로 노출을 낮춰 촬영한 것이고사실은 매우 밝은 하늘이었다는 점 ㅠㅠ
풍등날리기가 끝난 뒤에는 바로 반월당까지 이어지는연등행렬이 시작된다.풍등축제, 정말 지치고 힘들었는데그래도 이상하게 또 가보고 싶다.힘드니까 올해 한번에 제대로 보자! 했던건데끝나고 내려오면서 오빠한테 내년에 한번 더?ㅋㅋㅋㅋ(오빠는 추위탓에 고생해 질색했지만ㅋㅋㅋㅋ)몇시간의 지루한 기다림과 불편한 자리를 참아야하지만풍등이 올라갈때의 그 동화같은 이미지를 잊을 수가 없다.왠지 내년에도 티켓전쟁에 참여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라푼젤 못지 않은 환상적인 현실.또 보러 올게-내년에는 더 예쁜 모습을 보여줘 :)

사진/글 햄미인스타그램 hyemvelysony a6300 + sigma 30mm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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