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대구 시내 술집 일본 현지 느낌 그대로 이자카야

여러분은 여러 형태의 술집 중 어떤
곳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원래
칵테일을 파는 칵테일 바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얼마 전 지인 추천으로
다녀온 이자카야가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이자카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이자카야를
아직 방문해 본 적 없으신 분들이
이자카야 입문으로 딱 좋은 대구 시내 술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정통
이자카야가 아니라 퓨전 이자카야라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었어요

중앙로 역과 반월당역 모두와 가까운
대구 술집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서
그냥 지나가다가도 몇 번 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방문 이전에
동성로에 들렀을 때 몇 번 지나쳤던
기억이 있거든요. 간판이 가게 바깥
쪽에 커다랗게 위치해 있어서 더
찾기 쉬웠어요. 대구 시내 술집은
동성로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한 곳에
위치해 있어요.

입구부터 분위기 장난 아니지요?
어딜 찍어도 포토존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입구부터 붉은색 계열의
우산으로 장식을 해 놓은 게 절로
사진을 찍게 만들더라고요. 우산뿐만
아니라 벽에는 일본풍의 그림들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어요. 혹시 이런
느낌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저는 처음에는 약간 놀랐는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화풍이었어요. 그리고
그 위에는 별들이 수놓아져 있어서
벽에 기대어 사진 한 장 찍어도
예쁘게 나올 것 같았어요.

대구 시내 술집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느낄 수 있었던 건 목재를 인테리어로
다양하게 사용했다는 거였어요. 원래
일본 하면 나무를 활용한 건축이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바닥과
벽, 다른 가구들 모두 대다수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한눈에 이자카야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오픈형 키친으로
주방에서 어떻게 조리를 하시는지
직접 볼 수 있어 믿음이 확 가더라고요.

소규모로 오시는 분들은 주방 바로
앞에 있는 기다란 바 같은 테이블에
착석하셔도 될 것 같았어요.

일본 현지에 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신 것 같았어요. 현지
분위기를 살리는 건 아무나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치 일본
시내 거리에 와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또한 층고가 굉장히 높아
공간 자체가 탁 트여 있으니 쾌적하다는
느낌도 들고 요즘 할 일들에 치여
답답했는데 기분까지 환기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진으로도 충분히 보이시겠지만
높은 천장 외에도 공간 자체가
협소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저는
좁은 공간에서 무얼 하는 건 특히나
요즘 같은 때에 좀 두렵게 느껴지던데
이런 널찍한 장소라면 확실히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요. 대구 시내에도
이자카야는 여러 곳이 있겠지만 이런
개성 있는 분위기의 이자카야는 이곳밖에
없을 것 같더라고요. 요즘 술집들은
비슷비슷한 곳도 많은데 이런 차별성
있는 곳 괜찮지 않나요?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부터

들이밀고 볼 인테리어 아닌가요? 저는
보면 볼수록 세부적인 디테일에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대구 시내 술집은 음식의
맛도 좋았지만 인테리어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이었어요.
대구 시내에서 독특함을 느끼고 싶은
분이시라면 충분히 가 볼 만한 곳이에요.
만약에 저도 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면
더욱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일본어라고는
간단한 인사치레밖에 할 줄 모르지만
괜히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곳이었어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런 은밀해 보이는
테이블도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없이 같이 온 일행들끼리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는 딱이에요.

인테리어가 하나로 획일화되어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콘셉트로 되어 있다는
게 티가 나서 나름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여기는 어떤 느낌
저기는 저런 느낌 그런 거 있잖아요.

테이블 기본 세팅은 이런 느낌이에요
와중에 메뉴판에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너무 많아서 메뉴 선정에 애를 꽤
먹었어요. 기본으로 나온 건 또띠아를
튀긴 느낌의 주전부리였는데 같이
나오는 살사 소스와 함께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고요. 대구 마사지 짠맛이 덜한
나초를 먹는 느낌? 여러분은 나초
드실 때 치즈 소스를 좋아하세요 아니면
살사 소스를 좋아하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적에는 무조건 치즈
소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살사 소스의
매력이 푹 빠져서 그것밖에 안 먹거든요.

가장 먼저 소주 세팅이 되었어요. 그냥
소주를 마신 건데도 되게 신기하게
세팅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릇에 담긴
것도 얼음이고 플라스크 내부에 들어
있는 것도 얼음이었어요. 다름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원하게 마시라는 뜻에서
이렇게 준비해 주신 것 같아요. 다들
술 식는 거 싫어하시지 않나요. 저는
맥주든 소주든 시원한 게 제일이라고
생각해요.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것도
너무 좋아요. 사케 같은 술을 제외하고서는
웬만한 술은 시원할수록 맛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주문한 두 개의 안주 중에서
고인돌 갈비 튀김이라는 요리였어요.
대구 시내 술집만의 오리엔탈 간장 소스에
아주 오랜 시간 조리해서 고기의 야들야들함과
부드러움이 극치에 다다르더라고요.

게다가 그 자리에서 불 쇼까지 보여주셔서
그걸 지켜보는 맛도 있더라고요. 이런
게 바로 눈으로도 먹고 입으로도 먹는
거겠죠? 이곳 아니면 대체 어디에서
불 쇼와 함께 이 정도 퀄리티의 갈비
요리를 접하겠어요.

이 비주얼 대박인 안주는 바로 아보카도
육회였어요. 다들 육회는 많이들 드셔
보셨을 텐데요. 저 같은 경우에도 살면서
육회를 셀 수 없이 먹어봤지만 아보카도와
함께 먹는 건 처음일 정도로 생소한
조합이었어요. 생소하다고 해서 맛이
없었냐? 절대 아니었어요. 대구 시내
술 특제 소스에 육회를 버무려 고소한
아보카도와 함께 먹으니 색다른 조합에
술이 절로 넘어가더라고요.

정말 미쳤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퀄리티의 메뉴들이었어요. 오사카 츠지
요리 학교 출신의 셰프님께서 직접
개발하셔서 음식이 고퀄리티일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대구 시내 술집의
안주들은 맛과 플레이팅 어느 것 하나
아쉬운 게 없더라고요. 아쉬운 게 있다면
음식이 먹어서 사라진다는 거? 그리고
서비스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대접 제대로 받고 간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홀 서비스에 제가 또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매 분기별 셰프님께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내신다고 해요. 사실 메뉴 하나로도
충분히 장사가 가능한데 가게에 들이는
정성을 엿볼 수 있는 면인 것 같아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성로 맛집으로
정평이 난 대구 시내 술집의 고퀄리티
안주와 함께 일본스러움이 듬뿍 담긴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보면 마치
대구 속의 일본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여러분 술 당기는 날에
동성로 한냐 마켓또에 방문하셔서
뜻깊은 시간 보내시는 거 어떨까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 왔던 일행들도
재방문 의사가 충만했어요.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5길 69-1 한냐마켓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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